또 잘못 뽑은 반장

이은재 글, 신민재 그림 | 주니어김영사 펴냄

타고난 내 모습을 사랑할 때,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어요

할머니와 백수 오빠가 있는 집, 친구들에게 소외당하고 마가희에겐 괴롭힘을 당하는 학교. 공수린은 어디에서도 편하지 않다. 5학년이 되어 쓴 시 한편 때문에 선생님 추천으로 반장 선거에 나가게 되고 뜻하지 않게 반장이 된다. 마가희는 반장 몰아내기 작전으로 공수린을 곤란하게 만들지만, 공수린은 마기희의 잘못을 덮어준다. 이로 인해 공수린과 마가희의 우정이 시작된다. 공수린과 마가희의 시점에서 번갈아 서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은 존재감 제로인 공수린이 반장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귀찮은 일을 도맡아 하고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공수린의 모습에서 진정한 리더의 자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으며 각 상황을 잘 드러내는 입체적인 그림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