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어느 외딴곳에 혼자 사는 아이가 있었다. 궂은 일을 하며 힘들게 겨우겨우 살았다. 어느 날 늦은 밤 발이 없는 도깨비를 만났다. 그 도깨비는 돈 서푼만 꿔달라고 하는데 도깨비는 뭐든지 잘 까먹는 다는데 아이는 잠시 망설이다 꼭 갚으라며 돈을 꿔 주었다. 이후 날마다 어제 빌린 돈이라며 매일 돈을 갚더니 허름한 아이의 집에 있던 냄비며 방망이를 매일 새걸로 바꿔주었다. 돈이며 냄비 그리고 방망이를 놓을 데가 없다는 아이의 탄식에 기와집으로 바꿔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깨비가 밖에서 울고 있었다. 사실 도깨비가 가져온 것들은 하늘나라 살림이었던 것이다. 도로 가져가라고 하자 도깨비는 벌 다 받으면 꿔간 것들을 갚으러 오겠다고 하며 가버렸다. 어른이 된 아이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다 도깨비를 부르며 죽었다.
옛이야기 속 도깨비는 선과 악 중 늘 선의 편에 서서 악을 돕는다. 이 책에는 악한 인물이 없다. 다만 어리석은 도깨비와 형편이 어려운 한 아이만 나올 뿐이다. 선한 이유로 끝도 없이 아이를 도와주는 도깨비의 착한 마음은 어리석기 보단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하늘나라 살림을 다 써가면서도 은혜를 갚으려는 도깨비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보다 그런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