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인없는 개이다. 떠돌이 개이다. 나는 밤이면 헌 쇼파에서 자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빵을 먹으며 산다. 어느 날 난 네 발로 기어다니는 게 지루해두 발로 걷기 시작한다. 주위의 비웃음 따윈 상관없다. 지루하지 않으니. 아이와 친구가 되길 기대했지만 아이는 자동차 아래 숨은 고양이에게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나는 흙냄새가 그리웠다. 나는 얼굴을 비추고 꽃잎 같은 병뚜껑에 입도 맞추고 싶다. 오래 생각에 잠겼던 나는 자동차가 되기로 한다.
가장 절망적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마음만은 자유롭고 풍요롭다면 절망이라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겠다. 떠돌이 개 나는 관심에 목마르고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다.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이 없지만 나는 다가간다. 발톱을 세워 두 발로, 허리를 구부려 자동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