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일학년이 되는데 나는 자꾸 손가락을 빤다. 엄마가 붕대를 감고 언니가 겨자를 바르고 아빠한테 한 시간 동안 설교를 들어도 멈출 수가 없다. 그래서 내 왼손 엄지손가락에 문어 얼굴이 생겼다. 손가락 문어는 나에게만 모습을 보인다. 손가락 문어는 아무도 안 볼 때만 말을 걸어 자신이 커지게 빨아 달라고 한다. 만약 손가락 문어가 지금보다 커지면 큰일이 날 테고 학교에도 못 간다는 생각에 나는 손가락을 빨지 않기로 결심한다.
손가락을 빠는 습관이 있는 아이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손가락 빠는 습관을 고치게 되는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더 이상 손가락을 빨고 싶지 않지만 쉽게 습관을 고치지 못해 고민하는 아이의 모습과 밉게 변한 손가락의 모습이 문어 얼굴 같다고 표현한 것도 재미있다. 문어 얼굴처럼 보이는 손가락 때문에 불안해하는 아이의 심리도 충분히 공감하며 보게 되는 흥미로운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