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는 열다섯 살 소년병입니다

박혜선 글, 장준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펴냄

85세인 할아버지는 깜깜한 걸 싫어하고, 혼자 있는 걸 무서워한다. 쿵쿵거리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며 기억은 점점 사라지는데 열다섯 살 소년병으로 전쟁에 참가했던 그날은 잊지 못한다. 우린 왜 싸우고 있는지라고 물어오면 곧 끝날 거라고 할아버지 등을 토닥이고, 도망치라고 위험하다고 하면 우린 꼭 집으로 돌아갈 거라고 겁에 질려 떨고 있는 할아버지를 걱정하지 말라고 꼭 안아주고 눈물을 닦아준다. 할아버지가 열다섯 살 소년병으로 전쟁에 참가해 겪은 아픔을 가족들이 위로하고 보듬는 이야기다.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기도 하고 친구와 싸우며 행동하는 할아버지는 두렵고 막막했던 전쟁의 상처를 드러내고 가족들은 아버지, 어머니, 형, 친구가 되어 보살펴주고 어루만져 준다. 할아버지를 이해하고 전쟁에 대한 기억을 치유하며 도와주는 가족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책으로 전쟁의 아픔과 평화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